스커미온은 본래 입자 물리학에서 소립자를 양자장의 어떤 위상학적 상태로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로 제안되었다. 영국의 물리학자 스컴이 제안한 이 양자장론적 상태를 막상 실험적으로 검증한 것은 재미있게도 응집물리학에서의 양자홀 상태에서였고, 초유동체인 3He 물질에서도 그 존재가 간접적으로 검증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반전성이 결여된 여러 종류의 자성체 물질에서 스커미온 격자 구조가 발견되면서 이제 스커미온은 응집체, 특히 자성체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관측되는 현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스커미온 격자의 실험적 발견과 그 이론적 배경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현재 추진되고 있는 중요 스커미온 연구 주제를 소개하도록 한다. 올해 발견된 다강체 스커미온 격자계는 금속, 비금속의 구분 없이 모든 나선 스핀계에 적당한 섭동을 가하면 스커미온 격자가 구현될 것이란 확신을 준다. 이에 대한 이론과 실험 현황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