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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김형도교수] 연구실마다 환한 불빛 - 중앙일보 기사

2011-07-01l 조회수 1217

교수들 "배움은 밤이 없다"

서울대 캠퍼스는 잠들지 않고 있었다. 굵은 빗줄기가 내리던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를 찾았다. 자연과학대 교수 연구실이 모여 있는 27동(자연과학관 9동) 3~4층은 대부분 불을 밝히고 있었다. 공대 연구실이 있는 301, 302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구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연구와 토론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날 기자는 연구실을 지키던 네 명의 교수를 만나 밤을 지새우는 이유를 물었다. 대답은 한결같았다. “연구가 정말 즐겁다”는 것이다.

◆김기훈(42) 물리천문학부 교수=차세대 메모리에 사용되는 신소재를 연구하는 김 교수는 “빨리 퇴근해 예쁜 두 딸을 보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매일 저녁 연구실로 향한다”고 했다. 학기 중에는 대부분 낮에 회의가 있고 방학 때도 일주일에 사흘은 계절학기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곤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 교수는 “매일 지적인 도전으로 밤을 새우다 보면 피곤한 줄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물리학에 대한 지원이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과학자들의 열정이 그 차이를 극복해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도(38) 물리천문학부 교수=“내가 인류 최초로 새로운 지식을 깨닫는다는 기쁨 때문이죠.” 나노(Nano·10억 분의 1 단위) 등 미시세계의 물리법칙을 연구하는 김 교수가 새벽까지 연구에 몰두하는 이유다. 달에 처음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처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희열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온전히 모든 시간을 연구에 투자할 수 있어요. 논문을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질 좋은 논문을 쓰고 싶습니다.”

이한길·정원엽·채윤경 기자

기사원문 : http://pdf.joinsmsn.com/article/pdf_article_prv.asp?id=DY01201107010095